仁村・金性洙の名前を道路につけようとしてこんなことに

この周辺、個人的にはよく知っていますけど、地下鉄6号線の安岩駅から北にまっすぐ続くこの道って、開運寺の向こうに広がるのは高麗大の巨大な寄宿舎群や民族文化研究院やアイスリンクですし、西側も東側も高麗大学校のキャンパスが広がっています。




そもそも、ここに掲げられている高麗大の横断幕が張りめぐらされている道が、まさにここで問題になっている「開運寺キル」です。

これだけ高麗大と切っても切れない縁のある道の名称を、高麗大の「学祖」と言ってもいい金性洙の号に替えようとして*1、いろいろ反発を買っているということです。

この手のニュースで金性洙の名前を目にするのはある意味で定番なので、さほど驚きはありません。ただ、普通なら「開運寺と高麗大の間での名前の奪い合い」という程度で済みそうなところに、「親日」云々が持ち込まれてしまうことによって、話のややこしさが格段に増してしまいます。どっちがこの騒動のメインなのか、もしかしたら当事者も見失ったままで話が進んでいっているのかも知れません。そうしたことは、いかにもありそうですし。

<개운사길→인촌길 명칭 변경 논란>


<그래픽> 개운사길→인촌길 명칭 변경 논란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조선시대 세워진 개운사(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진입로 이름이 도로명 주소 시행 과정에서 '인촌길'로 바뀌자 사찰과 항일운동 단체들이 "친일인사의 호를 쓸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찰·항일단체 "역사 훼손"…지자체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조선시대 세워진 개운사(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진입로 이름이 도로명 주소 시행 과정에서 '인촌길'로 바뀌자 사찰과 항일운동 단체들이 "친일인사의 호를 쓸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개운사와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07년 시행된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작년 6월 개운사 진입로인 '개운사길 51'을 주(主)도로인 인촌로의 이름을 따 '인촌로 23길'로 바꿨다.

구는 이어 지난달 이같은 사실을 개운사 운영 주체인 승가학원과 개운사 측에 알리면서 도로명에 대해 불만사항이 있으면 정정을 요청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 새 주소는 오는 7월29일 고시된다.

그러나 개운사와 승가학원은 성북구가 도로명 변경 논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물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개운사의 역사와 전통, 인촌 김성수(1891~1955)의 과거 행적 등을 고려해도 명칭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운사 관계자는 "개운사는 한국 근대 불교의 대석학인 박한영 스님이 머물며 일제에 맞서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지킨 곳"이라며 "조선시대부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 주변에 친일인사의 호를 딴 도로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운사와 승가학원은 도로명 변경에 반대하는 신도와 주민 등 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1일께 성북구에 탄원서를 전달했다.

김성수는 일제 강점기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 교장을 맡고 해방 이후 제2대 부통령에 오르는 등 정치인ㆍ교육자ㆍ언론인으로 활동했으나 친일ㆍ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그가 친일단체에 가담하고 학병제를 찬양했다며 친일행위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인촌기념사업회는 "김성수는 학도병 행사에서 총독부가 써준 대로 원고를 읽었고 각종 기고문도 대필이거나 강압에 못이겨 이름을 도용당한 것뿐"이라며 친일행위자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운암 김성숙 선생 기념사업회,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 항일운동 단체도 "개운사길을 인촌길로 개명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를 더럽히는 짓"이라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참에 기존 주도로인 인촌로를 비롯해 친일파 인명이나 호가 들어가는 전국의 모든 도로명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성북구는 물론 도로명 주소 사업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를 상대로도 이같은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성북구는 "도로명주소법상 주도로명이 특정하게 부여되면 그에 연결되는 지선도로는 대로 명칭을 인용해 순차적으로 부여해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인촌로가 이 일대의 중심이었는데 개운사길만 남겨둘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고려대사거리~보문역 1.2㎞를 잇는 인촌로는 옛 도로명이었던 '이공대 뒷길'이 거부감을 준다는 주민 요청으로 서울시가 1991년 붙인 이름이다.

성북구는 "이번 민원은 담당 부서에서 직접 나가 경위를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을 했다"며 "필요하다면 기존 방침을 재검토 또는 변경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행안부에 건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1/05/23 05:33 송고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1/05/22/0701000000AKR20110522069100004.HTML?template=2088

항일불교 터에 ‘친일파 도로명’ 쓰다니…

성북 개운사길→‘인촌길’ 개명에 불교계 반발

권혁철 기자

정부가 동-번지 주소에서 도로명 주소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서울 성북구 개운사 진입로 이름을 ‘개운사길’에서 ‘인촌길’로 바꾸겠다고 하자, 불교계와 항일운동 단체들이 “친일 인사인 김성수의 호를 도로명으로 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성수는 <동아일보>를 창업하고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지냈으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단체에 가입하고 일제 말기 학병제를 찬양했다’며 그를 친일행위자로 규정했다.

성북구는 23일 “서울시가 지난해 6월 개운사길이 연결되는 주도로(고려대네거리~보문역 1.2㎞)의 이름을 인촌로로 고시했다”며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7월29일부터 ‘개운사길 51’이 ‘인촌로 23길’로 바뀐다는 통지문을 지난달 개운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도로에 연결되는 지선도로는 큰길 이름을 인용하도록 돼 있다”며 “인촌로의 왼쪽에 있는 23번째 길이란 뜻으로 인촌로 23길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개운사 쪽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활동하는 등 항일불교 운동의 터전인 개운사의 역사와 인촌 김성수의 친일 행적 논란, 도로명 변경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개운사 관계자는 “법 시행령에는 지역적 특성, 역사성, 지역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도록 돼 있는데도, 바뀐 도로이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 항일운동 단체도 최근 성명을 내어 “개운사길을 인촌길로 개명하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넋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혁철 기자

기사등록 : 2011-05-23 오후 08:59:21 기사수정 : 2011-05-23 오후 11:16:36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79349.html

ハンギョレの方の記事の翻訳はこちらにあります。

ハンギョレ・サランバン - 抗日仏教の地に‘親日派の道路名’を付けるとは…

それにしてもこのニュース、ネット版を見る限り、記事にしているのは「聯合ニュース」「ハンギョレ」に「京郷新聞」くらいで、金性洙が創業した「東亜日報」の報道は今のところ目にしていません。

*1:先日、政府が住所表示を「洞+番地」から「道路名+数字」に変更したのに伴ってのものです。実際どんな風に変わったかについては、こちらを参照。→住所表示 - 釜山でお昼を